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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Movie

퍼시잭슨과 번개도둑 (Percy Jackson & The Olympians: The Lightning Thief, 2010)

by 마도카 2010. 2. 12.


* 관람일 : 2010-02-11


관람전 내가 알고 있던 것.
1) 타겟이 아이들이다
2) 그리스 신화의 이야기를 차용하였다
3) 해리포터의 인기에 편승하여 만들어진, 해리포터와 비슷한 판타지 영화이다

아이들용이라 그런지 극장에는 아이들 웃음과 괴성이 간간히 들렸다.
해리포터는 스토리를 다 알고 있어서, 재미가 없었던 것이니, 스토리를 전혀 모르는 이 영화는 좀더 낫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보았다.
어릴 때 보았던 그리스 신화의 신들이 나오는지라, 친근감이 들기도 했지만, 친근하다는건 좀 진부하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 아닌가.
스토리 역시 생각하는대로 흘러간다.

세상에는 신과 인간사이에서 나온 자식들이 수백명정도 살아가고, 주인공 퍼시는 포세이돈과 인간인 엄마 사이에서 나온 아들이다.
하지만 본인은 전혀 자각하지 못하고 평범한 고등학교 생활을 하고 있다. (스스로 난독증이라 여기는 것만 제외하고)
하늘에서 제우스가 번개를 도둑맞는 사건이 일어나고, 제우스는 범인을 퍼시잭슨이라 지목한다.
왜 퍼시잭슨인지 이유는 따로 나오지 않는다.
허구많은 데미갓(반신반인) 중에 왜 퍼시잭슨인지, 이유라도 좀 알려줬으면 좋았을텐데.
갑자기 평온하던 퍼시의 생활은 번개를 뺏으려는 괴물들의 출현으로 산산조각나고
데미갓 캠프로 도망가던중, 엄마는 죽게 된다.
하지만, 하계의 왕 하데스가 엄마를 볼모로 번개를 가져오라 협박하고, 엄마를 구출하기 위해 퍼시는 아네네의 딸 아나베스와 수호염소와 함께 명부로 가는 모험을 시작한다.

아무리 헐리우드에서 만들어진 영화라지만
그리스 신화와 연관된 것들이 전부 미국에 있는 건 좀 웃기지 않는가?
명부로 가기위한 진주 3개가 있는 장소가 전부 미국. 그것도 미국의 대표적인 장소인 라스베가스와 헐리웃을 포함한다.
게다가 올림푸스로 가기 위한 엘리베이터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있고.
심지어 제일 웃긴건 파르테논 신전까지 미국 내쉬빌에 있다.  진짜 파르테논은 그리스에 있다고!!

그리고 주인공 일행은 뇌가 무척 청순한게 분명하다.
갖고 있는 메두사 머리만 들이대면 모두 석화되는데 힘들여 싸울필요가 뭐있어?
써먹은건 딱 한번 뿐.
아무리 영화라지만, 안쓸거면 메두사 머리는 갖고 다니지 말았어야지.

신이 인간과의 사이에서 난 자식들을 만나지 못하게 하는 법을 만든 이유가, 인간들에게 신경쓰다보면 점점 인간화되어가고, 자신의 직무에 소홀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아예 인간 사이에서 자식을 낳지 못하게 하는 법을 만드는게 더 효율적이지 않나?
법을 만든 제우스가 워낙 호색한이라 거기까지는 할 생각이 없었나보다.

지나친 미국식 설정만 제외하면, 사실 해리포터 보다도 더 재미있게 봤다.
눈을 딱 동심에 맞추고 본다면, 실망하지 않을 Fantasy 영화인듯.

영화보기 전에 아래의 그리스 신화에 대한 상식정도는 알고 가는게 좋다.

* 제우스 : 하늘의 신
* 포세이돈 : 바다의 신
* 하데스 : 명부의 신
* 아테네 : 지혜와 전쟁의 여신 (여기서의 전쟁은 전략과 전술)
* 헤르메스 : 신들의 전령 역할을 하는 신
* 아레스 : 전쟁의 신 (여기서의 전쟁은 파괴)
* 페르세포네 :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의 딸이지만, 첫눈에 반한 하데스의 간계에 빠져 그의 부인이 되었다
* 메두사 : 원래 아름다운 여인이었으나, 아테네에 의해 머리카락이 뱀으로 바뀌고, 메두사를 보는 사람은 전부 돌로 바뀌게 되었다


덧. 확실히 어린아이들을 위한 영화인지라, 아이팟과 컨버스 광고 확실하게 해준다.
내가 초딩이었다면, 분명 날개달린 컨버스에 침 깨나 흘렸을지도 모르겠다.

덧2. 영화 끝나고 자막 좀 올라가고, 퍼시의 양아버지 뒷사연 잠깐 나오니 일어나지 않는것이 좋다.
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 양아버지역으로 나온 배우는 매트릭스1탄에서 주인공 무리들을 배신하고 매트릭스에 빌붙다가 임종하는 그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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