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생활/Movie

울프맨 (The Wolfman, 2010)

by 마도카 2010. 2. 16.





* 관람일 : 2010-02-13


진정 몰랐었다.
이 영화가 공포물일줄은....
몇가지 버전의 울프맨이 영화로 만들어진 것은 알고 있지만,
내평생 울프맨 영화는 본적이 없으므로, 이 영화가 나의 첫 울프맨인 셈이다.

하지만 공포라고 하기엔, 울프맨이 좀.. 상당히.. 귀여웠고(?)
(포스터 보고 느낀 그대로, 스타워즈의 츄바카와 상당히 흡사함)
목이 날아가고, 창자가 튀어나오는 잔인함에 질색하기엔, 닌자 어쌔신의 피튀기는 신체난자에 단련되어버린 몸.
생각보다 멀쩡하게 영화감상을 할 수 있었지만, 단지 엄청 큰 음향효과로 깜짝 놀라는 일은 많았다.
옆자리 앉으신 분께 죄송.

형의 약혼녀로부터 도움을 청하는 편지를 읽고, 굉장히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온 주인공 로렌스
하지만 이미 형은 온몸이 처참히 도륙당한 채 죽은 후였고
로렌스는 원인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 돌아다니다, 인간이 아닌 존재가 마을에 돌아다닌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늑대인간에게 물려 자신도 늑대인간이 되어버린다.
결국 영국의 경시청에서 파견된 사람들과 마을 사람들로부터 붙잡혀, 정신병원에 갇히게 되지만
늑대인간을 믿지않는 사람들 앞에서, 늑대인간으로 변신하여, 도망가는 사람들을 마구 죽인 후 고향으로 돌아오는 로렌스
(목적이 있어 돌아오는 것이지만, 써버리면 엄청난 스포가 되어버리므로 그냥 생략)


2000년에 Traffic이란 영화를 시티극장에서 본 적이 있다.
생애 손꼽을 정도로 재미없었던 영화라, 보는 도중 잠들어버려서, 지금은 어떤 줄거리였는지조차 생각나지 않지만
거기에 아무개 역할 (기억안남 ㅎㅎ)로 나왔던 베네치오 델토로의 모습만 강렬하게 남았었다.
오죽하면 배우 이름까지 기억할까.
브래드피트나 톰크루즈처럼 미끈한 미남은 아니지만 사람의 눈을 잡아끄는 눈빛이 너무나 매력적인 배우라고 생각했다.
내가 그 후로 본 영화는 씬시티밖에 없지만, 이번에 울프맨으로 단독 주연을 맡게 된 것을 보니 10년만이라 반갑기까지했다.
눈빛에서 풍겨져나오는 우울함이 고독한 늑대인간과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하는건 나만이 아니었나보다.

다른 울프맨을 모르니 비교하는건 불가능하고, 처음 본 울프맨으로 평가하자면 무난한 점수를 주고싶다.
난 기본적으로 지루하지 않으면, 후한 점수를 주는 편이다
여주인공으로 나온 배우도, 눈빛이 맑고 선해보이며, 고전적인 미인으로, 이 영화와 잘 어울렸다.
늑대인간의 CG는 고릴라에 비슷한 늑대인간이라서... 별로였지만, 음울한 1800년대말 영국빅토리아 배경과 내용이 잘 어우러져 보는 내내 긴장감을 늦추지 않게 만드는 영화였다.

이 영화를 한줄로 표현하자면,
-- 이하 스포!! 보시려면 드래그 해주세요 --
아버지가 큰아들을 죽이고, 작은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는 한 가족간의 비극을 다룬 슬픈 영화.



덧. 경감으로 나오는 휴고위빙도 브이포벤데타 이후로 오랜만에 보는지라 참 반가웠다. (트랜스포머는 목소리뿐인지라 뺌)


[아래는 포스토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