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 2006.07.26 11:30
내가 동물을 좋아하는 것은 집안 내력인거 같다.
온 가족이 털이 보송보송한 포유류(원숭이류와 인간 제외)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던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동물을 싫어하는 것은 불행한 일중에 하나니까.
동물이 주는 편안함과 따뜻함은 경험하지 않고는 알 수 없다.

내가 아주 어렸을때 우리는 단독주택에 살았는데
쥐잡이용으로 고양이를 키웠었다.
우리집을 거쳐간 고양이가 몇마리 있다고 하지만
내가 기억하는건 노랑태비였던 암코양이 '나비'.......


그당시는 중성화 수술이란 생각도 할 수없던 시절이었고
우리 나비의 식사는 밥에 고깃국물 말아서 주는 정도.

일명 자유고양이로... 밥때면 집에 왔다가 심심하면 바깥에 나가는 생활 패턴이었고
그땐 자동차가 지금처럼 많지 않아서 위험은 덜한 편이었다.
발정기때면 며칠동안 집에 돌아오지 않았고
어떤때에는 자기 남자친구를 우리집에 데리고기도해서
그럴때면 엄마가 남자친구밥까지 챙겨줬다고 한다.
그 숫고양이는 며칠 머물다 떠났고.

내가 너무 어렸을때라 기억하는거라곤 나비는 노랑둥이 고양이였고
우리집 거실벽에다 엄청난 스크래치를 해서
나무벽이 울퉁불퉁... 거지꼴이었다는 거..

당연히 임신도 잦았고
새끼를 낳고나면 우리는 그 토실하고도 귀여운 새끼고양이들의 사랑스러움에 흠뻑 젖었던거 같다.

몇차례의 출산이 있었겠지만
기억나는 새끼고양이들은 몇마리정도.
우리가 이름붙여준 '코코', '우주대장 애꾸눈', '장쇠'...

마당에서 나를 좇아 졸졸졸 따라오는 털뭉치 몇마리들
얼마나 예쁘고 귀여웠던지...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눈에 선하다.

아직도 기억나는 에피소드...
어느날 저녁, 부모님이 우리 삼남매에게 동네 한바퀴 돌고오라고 시켰었다.
이상한 기분이 들어 후다다닥 돌고 집에 가보니
새끼고양이들은 한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부모님이 우리몰래 다른 데 줘버렸던것.  팔았는지 줬는지 확실하진 않지만.
우리는 부모님을 원망하며 엉엉 울었다.
하지만 가버린 새끼고양이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7년간 우리와 함께 살았던 나비는
엄마가 기생충이 많다고 다른 곳에 팔아버렸다고 한다.
쥐잡아먹었던 나비로선 기생충이 많은건 당연한건데...
지금이라면 구충제를 정기적으로 먹였겠지만,
그당시 엄마에겐 그런 생각조차 없었던걸까 아니면 동물병원이라는게 없었을까.
1970년말기이니 애완동물을 위한 (더구나 고양이를 위한) 병원이 아예 없었을지도...

어렸을때 고양이와 함께 지냈던 탓인지
고양이가 너무나도 좋았지만....

연립으로 이사온 후
더이상 커다란 동물은 키울 수 없었고
고양이와 함께 살고싶다는 바램은
여러동물들을 거쳐 20년후에나 이루어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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