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람일 : 2010-01-03
사실 전우치도 굉장히 보고싶었던 영화는 아니다.
파르나서스 상상극장의 시간대가 맞지 않은데다, 가볍고 코믹한 영화가 땡겨서 보게된 것이었다.
나에게 있어 강동원이란 배우는 '그녀를 믿지 마세요'에서의 순박한 약사청년으로 기억된다.
그 이후로 나온 출연작은 한번도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생김새는 진지하고 어두운 역할보다, 코믹하고 밝은 역할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다.
모델처럼 늘씬한 키에 조막만한 얼굴, 그리고 어딘지 짖궂어보이는 악동같은 느낌.
그리고 타짜, 범죄의 재구성의 최동훈 감독이라 기대되는 점은 있었지만
이미 다른 관객들의 평에서 이전 영화와는 다르다는 실망스러운 글을 접한지라, 나의 기대치는 한참 내려간 뒤었다.
그냥 재미있게 웃고오자!라는 맘가짐으로 본 전우치.
유해진과 강동원의 2인방의 콤비가 너무 훌륭해 다른 사람들의 연기가 조금 빛이 바랬다.
김윤석의 악당 역할은 생각보다 포스가 좀 부족한 듯이 느껴졌으며
(사실 이 역할은 누가 했어도 마찬가지였을듯. 김윤석의 문제가 아니라 캐릭터 자체가 약한것 같다)
임수정의 과부역할 역시, 강동원의 전우치에 비하면 별로 공들이지 않은 캐릭터처럼 보였다.
후반부에 잠시 악역으로 변모할때는, 캣우먼을 따라했으며 (짙은 눈화장이나 옷훔치는거)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역할이었음이 아쉬웠다. 왜 여자는 액션영화에서 눈요기밖에 안되는건가.
최동훈 감독 작품마다 나오는 백윤식과 염정아는 특별출연이었지만, 제 몫을 톡톡히 해냈으며
철부지 여배우 역할 염정아는 마치 자신의 모습이기나한 양 자연스럽고 코믹했다.
이미 헐리웃의 대작들로 CG를 보는 눈은 높을대로 높아진터였지만, 제작비 차이가 얼마인데~하며 슬렁슬렁 넘어갔다.
굉장히 기대를 하고 봤다면 실망하여, 혹평만 잔뜩 했겠지만, 낮아진 기대치 덕분에 그럭저럭 괜찮게 웃으며 봤던 전우치.
그래도 감독이 다음 작품은 본인의 장기가 드러나는 타짜같은 것으로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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