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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Movie

나의 2009년 마지막을 장식한 영화 나인 (Nine, 2009)

by 마도카 2010. 1. 2.




* 관람일 : 2009-12-31

사실 난 뮤지컬을 아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8 ~ 9000원 (할인받으면 6천원 주말엔 7천원)에 관람 가능한 영화에 비해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생각되며,
차라리 뮤지컬 한편 볼 돈으로 재미있는 영화 여러편 보는게 낫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돈주고 뮤지컬 본적은 한번도 없고, 공짜나 누가 보여준다고 할때만 보러갈 뿐이다.

그리고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노래와 춤이 좋다고들 하는데
반대로 내가 뮤지컬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중에 하나가, 그 노래와 춤이다.
스토리에 몰입할라치면, 배우들이 노래를 불러대니, 그 세계에서 자꾸만 튕겨져나와 몰입이 안된다.
내가 아는 노래면 신나기나 하지, 모르는 노래를 부르면,노래로 부르는 가사는 뭐라고 부르는지 전달되지도 않거니와
결국 스토리도 제대로 못따라가는 결과가 발생한다.
(대표적인 뮤지컬이 헤드윅이었다. 영화를 보고 갔어야하는데, 암것도 모르고 뮤지컬 먼저 보러갔다가 스토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재미없었던 기억이난다. 노래는 신났지만 다 처음 들어보는 노래였다)

그래서 뮤지컬을 영화로 만든다고 하면, 저렴하게 뮤지컬 본다는 생각으로 보러가는데,
정말 걸작 뮤지컬들만 골라서 영화로 만들었는지, '오페라의 유령', '맘마미야', '시카고'는 괜찮았다.
하지만 운나쁘게도 '나인'은 거기에 속하지 못했다.

화려한 캐스팅이긴 한데, 캐스팅만 화려할뿐, 보는내내 하품만 나왔다.
광고로만 보면 니콜키드먼은 주연급으로 보이지만, 이건 거의 까메오 수준이다.
거의 끝무렵에 잠시 나왔다가 사라질뿐, 노래도 제대로 불렀나? 기억조차 안난다.
아무래도 인지도가 높지 않은 마리온 꼬띨라르로는 부족하다 생각했겠지. 내눈엔 퍼블릭 에너미에서만큼이나, 매력적이던데.


아무튼, 권태기에 빠진 국보급 영화감독의 여성편력 스토리라니!!
옴므 파탈?  자기가 무슨 카사노바야?

전체적으로 춤과 노래도 그저 그랬는데, 그 중 인상적인 것은 딱 2장면이다.
케이트 허드슨이 모델라인에서 춤추는 것과, 귀도의 첫여인(?) 창녀들의 모래군무.
귀도의 첫여인으로 나오는 창녀역을 맡은 배우는 처음 보는데, 눈에 확 띄는 카리스마와 매력을 가진거 같다.
빨간 드레스를 입은 여인들이 모래를 흩뿌리며 의자에서 춤추는 군무는 정말 기억에 남을 만큼 멋있었다.

부인한테 몹쓸짓하고 모든 여인들에게 버림받은 남주인공이 2년후 결국 정신차리고
작품을 새로 만들며, 역시 나의 진정한 사랑은 부인이었구료~ 반성하며, 부인을 되찾으려 한다는 것으로 끝을 맺는데
나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부인이 딴 사람이랑 잘 살았으면 싶더라
그만큼 쉬레기같은 숑끼였다는 것

롭마샬은 화려한 캐스팅에 신경쓸게 아니라, 영화를 좀더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게 만들 생각이나 해야할 것 같다.
정말 누구말마따나, 캐스팅비용으로 제작비를 다 날려서, 더이상 쓸 돈이 없어 이리 만들었나? 싶을 정도다.
2009년 마지막을 화려하지만 지루한 영화로 끝맺었음이 아쉽도다!

기억에 남는 명대사? 오~ 귀도귀도~귀도귀도~~ 오~귀도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