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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Book

밤의 피크닉

by 마도카 2010. 2. 4.


회사서 핸드폰으로 급히 찍은 사진ㅋ



두번째로 읽은 온다 리쿠의 성장(청춘?)소설이다.
지금의 내가 중, 고등학생이었다면, 내용과 글귀가 더 가슴에 와닿지 않았을까 싶다.
이럴땐 내가 세상의 때가 많이 묻어 왠만한 것에 감동받지 못한다는 사실이 아쉽기만 하다
(그리고 어릴 적에 책을 더 많이 못읽은 것이 한스럽다. 많이 읽은 편이지만, 나의 욕심에는 모자라다는 뜻)

사실 스토리라고는 쓸 것도 없다.
한 권의 내용은, 수학여행 대신 보행제를 행하는 고등학교 (80km를 걷는댄다. 뜨억..)에서, 1박 2일동안의 내용이 전부다.

여주인공 '다카코'와 남주인공 '도오루'는 같은 반이지만, 서로만 갖고 있는 비밀이 하나있다.
그건 얼마전 죽은 도오루의 아버지가 바람피워서 낳은 자식이 다카코라는 것.
그래서 서로 제대로 말도 안하는 아주 서먹한 사이이다.
다카코는 사실 친하게 지내고 싶은 감정이 있지만, 도오루 쪽에서 거부하고 있는 상태.
다카코에게는 큰 잘못이 없다는 걸 알고 있지만, 이 사실로 인해 가족의 평화가 파탄나고 아버지와의 감정도 서먹해진데다
다카코네 집이 자기네집보다 더 여유있고 잘 살아보여 생긴 열등감때문에 선뜻 더 다가가기 어려워하고 있다.
하지만, 보행제 80km를 걸으며 생긴 사건들 때문에 둘은 화해를 하게 되고
이들의 청춘은 새로운 페이지를 향해 한발 내딛는다.


이 책을 읽다보니, 내가 고등학교 생활에 대해, 나이들어 느낀 감정을 작가가 그대로 쓰고 있다는 걸 알았다.
백인백색 다르다고 하지만,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은 비슷한가보다.
정작 어린 시절에는 느끼지 못했던, 지금은 되돌아 갈 수 없는 그런 시절에 대해 느끼는 향수와 그리움.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고민하던 것들이 아무 것도 아니지만,
그 당시에는 인생을 걸만큼 심오하고 엄청난 고민이었다는 것.
하지만 그때의 추억들이 평생을 갈만큼 소중한 것이라는 걸, 왜 그 때는 잘 몰랐을까.

특별한 사건이 있는 소설책은 아니지만, 보고나면 따뜻한 기분이 들며 애잔한 그리움이 생기는 그런 책이다.

덧. 이 소설의 반정도는 현재형 문체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힘든 행군을 묘사하기 위해서는 현재형 문체가 효과적이라는 것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