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말내용 함유하고 있음. 볼사람은 패스하시오**
개봉전 시사평이 좋아서 볼까말까 망설였다.
시사평 나빴으면 아예 고민조차 안했으리라
영화는 특히나 해피앤딩을 좋아하는데 이런 종류의 영화는 해피앤딩이 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개야 뻔하지.
늑대소년 발견되고 알콩달콩 잘 지내는것 같지만
결국 마을 사람들과의 갈등
쫓겨나는 늑대소년.
이 소년을 구하려 애쓰는 예쁜 소녀.
마을 사람들이 죄없고 순수한 소년을 괴물로 몰아세워 내쫓는 과정이 참기 싫단 말이지.
힘없고 무력한 주인공들을 바라볼 수 밖에 없어서일까.
암튼 서론이 길었지만 늑대소년 보기로 결정.
결론, 보길 잘했다.
송중기 하나만으로도 훌륭쿠나. 이 영화는.
지금 드라마 착한 남자를 보고 있으면서도
(딱히 송중기가 좋아서가 아니라 그냥 볼게 없어서)
송중기는 그저그랬는데, 이 영화에서는 대사는 거의 없지만 존재감 꽉차면서도 반짝반짝 빛난다.
때꾸정물 줄줄 묻고 머리는 산발이어도 어쩜 이리도 예쁜지~
박보영과 둘이서 내 눈을 호강시키네
가위손의 설정과 많이 비슷하고
트와일라잇의 늑대소년 제이콥을 철수(송중기 극중이름)가 벤치마킹한듯 하지만
그래도 광해나 최종병기활만큼 대놓고 베낀건 아니니...
중후반까지는 흥미진진하니 괜찮았는데
후반부가서 할머니가 된 순이와 늑대소년이 만난 장면은 좀 지루했다.
차라리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남자로 환생한 이은주와 이병헌을 남자+남자로 처리하지 않고
거울에 비친 이은주와 이병헌이 만나는 것처럼 처리했듯이
화면에서만큼은 소녀 순이와 늑대소년이 재회하는 것처럼 보이게했으면
과거의 안타까운 감정선이 더 살아났을것 같은데, 사람맘이야 다 다르니깐.
근데 할머니 순이는 왜 늑대소년을 폐가에 버리고 혼자 가냐고. 데려가야지!!
40여년을 늑대소년 혼자 기다리게 했으면,
사죄의 의미로 데리고 가서 죽는 날까지 함께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그래서인지 엔딩 크레딧 올라갈때 혼자 눈사람 굴리던 늑대소년이 더 불쌍하게 느껴졌다.
(송중기 인터뷰를 보니 이 장면 찍을때 손시려웠다고 꼭 봐달라 하더라. 난 끝까지 앉아서 봤다.)
뭐 그렇다고 눈물날 정도는 아니었고..
그런데 영화후반부즈음 극장내에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감동적이긴 했나보다.
난 워낙 dry한 인간이다보니 동물영화 아닌담에야 내 눈에서 눈물뽑기란 어렵지. 암..
늑대소년 보고 지금 착한남자 보고 있는데
한껏 수트로 멋낸 송중기보다
꾸질꾸질한 늑대소년 송중기가 내눈에는 더 멋져보인다.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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