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심각하고 어두운 영화는 자꾸만 안보게 되고
가볍고 웃기는 영화만 찾게 된다.
예전 같았으면 절대 극장에서 보지 않았을 나의 PS파트너도 마찬가지다.
이미 일반평이 그리 좋지 않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볼만한 코미디 영화가 이것 뿐이라, 망설이지 않고 선택
대부분의 영화가 비현실적이지만, 이 영화는 더더욱 말이 안된다.
그것을 감안하고 봐야 그 이후부터는 너그러워진다.
번호를 잘못 눌렀는데, 그 전화를 받는 남자가 지성같은 훈남일 확률은?
전화를 잘못건 상대 여자가 몸매끝내줘 얼굴 예쁜 여자일 확률은?
차라리 맑은날 번개맞길 고대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아무튼 이 영화는 그런 확률을 뚫고 만난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이다.
남주인 현승은 가난한 음악가.
동거하던 여친이 몇년을 벌여먹이다가 결국 지쳐 나가 떨어지고
분노한 남자는 자신의 평생꿈인 음악을 때려치고 완구회사에 취업한다.
이 또한 아이러니한것이, 영화내내 이 놈이 일하는 꼴을 못봤다.
여주인 윤정은 사내연애하던 남친을 위해 결혼을 핑계로 회사를 그만두고
란제리 디자이너를 꿈꾸며 집에서 노는 백수
남친이 자꾸만 딴눈 파는 것같고 자신에게 집중하지 못하는 느낌이 들자
새로운 이벤트로 폰섹스를 준비하고 전화를 건다.
그런데 그 이벤트를 하기로한 날 재수없게 핸드폰을 잃어버리고
주소록이 없는 상태에서 번호를 누르는데, 아~ 이런 실수! 끝자리 번호하나 잘못 눌러
현승에게 전화를 걸고 만것이다.
일반적인 남자라면 웬 미친?!그러면서 전화를 끊겠지만
현승은 그런 평범남이 아니다. 왠 떡이냐 하며 즐김. (변태아닐까 의심스러움)
그게 인연이 되어 폰친구로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고 많이 친해지다가
이래저래 만나고보니, 아싸 서로 훈남훈녀일세
이 와중에 (어이없게도) 현승은 여친이 돌아오고, 윤정은 남친이 다시 매달리고
그러나 어찌하리~ 이미 현승과 윤정은 서로에게 끌리고 있던 것을..
이 영화의 대박부분은 마지막 결혼식이다.
마치 졸업을 연상시키는 왕짜증나는 진부한 장면
하지만 그나마 진부함을 조금 털어버릴 수 있었 던건
현승이 축가랍시고 불러대는 노골적인 가사의 노래 덕분이다.
(그래도 결혼식까지는 안갔으면 더 좋았을 걸 싶었다.
그렇다. 난 힘들게 차려입고 참석한 하객들에게 빙의되었다.)
19금영화라지만 그럴만한 장면은 초반에만 약간 있을 뿐 무난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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