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디카 새로 샀다고 얘기하면, 사람들이 꼭 물어보는 말이 있다.
'몇만 화소짜리야?'
그래서 '1200만 화소야~' 그러면 '와!! 디게 좋다!' 그러고
기존에 갖고 있던 디카가 400만화소라 그러면 '에이... 안좋네.' 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화소가 높다고 사진의 화질이 좋은건 아니라고 아무리 얘기해줘도 다들 이해하지 못한다.
광고에서 (특히 휴대폰 내장 디카) 화소수를 강조하여 생긴 잘못된 지식일 것이다.
요즘은 똑딱이 디카도 1000만화소 넘는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6년 전에 산 600만화소 캐논 300D보다도, 7년전에 산 400만화소 캐논 G3보다도
요즘 출시된 1200만화소짜리 캐논 익서스 200 IS의 화질이 더 좋다고 말할 수 없다
(당근 300D의 화질은 훨씬 좋다)
화소수가 2배, 3배나 나 되는데도 말이다.
그 이유는 바로 이미지센서의 크기에 있다.
디카의 화질을 결정하는 3요소(이미지센서 사이즈, 이미지프로세싱, 렌즈) 중에서 이미지센서는 요소의 한부분이기 때문에 단순히 이미지센서가가 크다고 해서 화질이 좋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이미지 센서가 클때, 노이즈가 확연히 적음으로 화질이 좋게 느껴지는건 사실이다.
(노이즈란 무엇인가? 어두운 곳에서 찍었을때, 빛의 양이 부족하여 모래알처럼 사진에 박혀있는 지저분한 점들을 말한다)
이미지센서란 필름카메라로 따지면 '필름'이다.
(아래 크기비교 그림을 보면 이해가 빠르다)
이미지 센서가 클수록 빛의 양을 받는 부분이 넓어서 노이즈 발생이 적고 화각이 넓다.
사실 이미지센서의 종류도 다양하다.
니콘에서는 CCD
캐논에서는 CMOS
시그마에서는 Foveon
올림푸스는 Four Thirds
각기 단점과 장점이 있지만, 깊게 들어가봤자 어렵기만 하므로 생략.
이미지센서의 크기가 필름의 크기와 똑같으면 '풀프레임'이라고 한다 (상단 왼쪽)
사진 찍을때의 화각은 필름 카메라를 1로 봤을때 똑같은 화각을 가진다. 그래서 1:1바디, 풀프레임 바디라 부른다.
이런 풀프레임 센서를 가진 디카는 가격이 엄청나게 비싸다.
몇년전까지만해도 바디값만 최저 200만원이었는데, 지금은 얼마인지 모르겠다.
일반적인 똑딱이 디카들의 이미지센서의 크기가 대부분 맨 아래 3개에 해당한다.
6년전 나왔더라도 dslr급인 300d의 이미지센서는 가운데열 왼쪽 1:1.6 크롭이다.
크기의 차이가 극명하지 않은가.
그러므로 600만화소라지만 1200만화소짜리 똑딱이 디카보다 화질이 좋은건 당연한 사실.
하지만 Dslr의 무거움과 휴대가 용이하지 않음때문에,
얼마전 구입한 시그마 DP2는 똑딱이디카보다 살짝 무거운 반면 이미지센서는 1:1.7 크롭 (상단 그림 정중앙)이어서,
dslr화질 못지않은 점이 커다란 장점이다. 사실 이것말고는 내세울게 하나도 없다.
그래서 (일반) 디카를 산다고 내게 조언을 구할 때
젤 먼저 보라고 하는것이 이미지 센서의 크기 그리고 렌즈의 밝기이다.
제발 화소수타령은 그만하자.
사실 화소수 600만화소라도 충분하다.
방안에다가 전면 포스터로 인화해서 붙일 생각이 아니라면야 어느정도 크기의 인화도 600만 화소로 훌륭한 품질로 할 수 있다.
그냥 일반사이즈의 사진으로 인화할거라면 300만화소도 차고 넘친다.
그리고 마구잡이로 찍는거 보다, 생각을 하고 찍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노하우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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